'선박왕' 권혁 회장 소환…탈세 추궁

입력 2011-07-2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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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 호소 6시간만에 귀가, 혐의는 "노코멘트"

선박업체 시도상선 권혁 회장의 수천억원대 세금 탈루와 비자금 조성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이성윤 부장검사)는 25일 권 회장을 소환 조사한 뒤 일단 돌려보냈다.

권 회장은 이날 오후 1시49분 검찰에 출두해 6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권 회장을 상대로 국세청의 주된 고발 내용인 8천억~9천억원대 규모의 세금 탈루 혐의를 집중 추궁하는 한편 시도상선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STX조선해양 등 조선업체와 선박건조 계약을 체결하면서 리베이트를 받아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었다.

검찰은 또 시도상선이 대형 보험업체들과 손해보험 계약을 하면서 거액의 리베이트를 받았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 회장의 동서 박모씨 등이 2007년부터 작년까지 선박 보험에 가입하면서 보험금의 5%가량을 리베이트로 돌려받은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애초 권 회장을 상대로 심야까지 강도 높게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그가 허리디스크에다 당뇨, 고혈압 등 지병을 호소하는 바람에 일단 귀가시켰다. 검찰이 주요 사건 관련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반나절 정도 만에 돌려보낸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이다.

조사를 마친 권 회장은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지만 구체적인 부분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탈세 혐의를 인정했느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라고만 답했다.

검찰은 권 회장을 조만간 추가 소환한 뒤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4월 권 회장이 국내에 근거지를 두면서도 탈세 목적으로 조세피난처에 거주하며 사업하는 것처럼 위장해 8천억~9천억원의 세금을 탈루한 것으로 보고 역대 최대액인 4천101억원의 세금을 추징하고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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