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두 번 홍대입구로…“무대가 우릴 부른다”

입력 2011-07-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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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엠엔소프트 ‘밴드동호회’

덜컹덜컹, 흙먼지 폴폴~.

왠지 투박하고 거칠지만 잘 정돈된 아스팔트 도로보다 정겨운 느낌이 솔솔 뭍어나는 ‘비포장도로’는 지난해 5월 현대엠엔소프트 직원 15여명이 뭉쳐 탄생한 밴드동호회 이름이다.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가자”는 모토로 음악에 대한 열정을 쏟아내는 밴드동호회 비포장도로는 현대엠엔소프트의 성장과도 닮아있다.

맵피(mappy), 지니(gini) 등 내비게이션 지도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최근 현대엠엔소프트로 사명을 바꾸고 현대차 순정 내비용 텔레메틱스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한 이 회사의 성장원동력은 직원들의 창조적인 사외활동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엠엔소프트에는 10여개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으며 매월 둘째, 넷째 수요일은 의무적으로 동아리활동을 하는 날이다. 회사는 한 달에 두번 마음에 맞는 직원들과 조촐한 저녁자리를 함께 할 만한 지원금도 찔러줄 정도로 동호회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이중 비포장도로가 눈에 띄는 이유는 현대엠엔소프트의 유일한 음악 동호회이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회사 특성상 남성 직원들이 많아 이 회사 대부분의 동호회는 야구와 농구를 비롯해 스포츠에 편중돼 있다.

비포장도로 멤버들은 2주에 한번 돌아오는 수요일을 손꼽아 기다린다. 모처럼 일찍 가벼운 마음으로 홍대 연습실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음악에 대한 열정. 업무는 바쁘고 음악에 굶주리다 보니 발라드 락 메탈 재즈 등의 장르는 중요치 않다고.

음악에 쏠린 열정은 물론 동호회 멤버간 친목도 남다르다. 40대 중반 ‘흰머리 희끗한 차장님’부터 총기 넘치는 ‘20대 초반 신입사원’들이 각자 악기를 둘러매면 직급도 연차도 중요치 않다. 회사에서는 엄한 ‘팀장님’이라도 합주실 안에서는 나와 같은 멜로디를 연주하는 멤버일 뿐이다. 호칭도 자연스럽게 ‘형’으로 바뀐다.

유명한 밴드출신 보컬도, 화려한 주법을 구사하는 기타리스트도 없지만 비포장도로에는 그 보다 더한 ‘열정’이 있다. 자비로 레슨을 받는 직원도 적지 않다. 아직은 음악과 합주를 즐기는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장차 실력을 쌓아 올 연말에는 회사 송년회에서 데뷔무대를 갖는 것이 꿈이다. 비포장 도로의 덜컹거림이 아닌 심장 저 깊은 곳에서의 울림을 끌어내는 이들의 가슴 뛰는 무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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