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사상 최악의 테러를 자행한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이 공범 가능성을 시사했다.
브레이빅은 25일(현지식나) 오슬로 시내 법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첫 심리에서 “모슬렘(이슬람교도)로부터 서유럽을 구하고 싶었다”면서 “우리 조직에는 2개의 소규모 조직이 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 노동당이 모슬렘을 대거 수입했다”면서 국가를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폭탄 테러 및 총기 난사 혐의를 인정하면서 서유럽을 구하려 했다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심리를 진행한 킹 헤거 판사는 브레이빅에 8주간의 구금을 명령하고 변호사를 제외한 외부로부터의 접촉을 금지했다.
브레이빅은 이날 심리를 공개적으로 진행할 것을 요청했지만 법원은 테러 합리화와 반 이슬람 사상 전파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비공개로 진행했다.
그는 또 법정에 출두할 때 유니폼을 입기를 원하다는 뜻을 변호사를 통해 밝혔지만 법원을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한편 노르웨이 당국은 브레이빅이 지난 3월 폴란드의 한 회사에서 화학물질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파악했지만 조사를 진행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얀네 크리스티안센 노르웨이 경찰치안국(PST) 국장은 “브레이빅이 폴란드에 있는 한 회사에서 화학물질을 구입한 뒤로 경찰의 관심을 받았다”면서 “후속조치를 취할 만큼 중요한 일로 판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테러현장에서는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하랄 5세 국왕 부부, 이웃인 덴마크, 스웨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 추모식이 열렸다.
오슬로에는 10만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테러 현장인 정부 청사 건물 주변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노르웨이 경찰당국은 당초 테러 사망자를 93명으로 발표했지만 이날 76명으로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