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반기 부실채권을 대거 털어내면서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97%로 한 달 전보다 0.3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75%에서 1.19%로 하락했다. 대기업이 0.49%에서 0.25%로, 중소기업이 2.07%에서 1.43%로 각각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76%에서 0.72%로 하락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2%에서 0.67%로 상승했지만, 집단대출을 제외하면 한 달 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은행 연체율이 크게 하락한 것은 반기 말을 맞아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연체 채권을 관리한 결과다.
지난달 새로 발생한 연체 대출은 2조2천억원으로 5월보다 1조3천억원 감소했다. 대신 연체채권을 정리한 규모는 5조6천억원으로 5월보다 3조6천억원 늘었다.
금감원 은행감독국 이성원 팀장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반기에 최대폭으로 연체율이 떨어진 것"이라며 "은행권이 공동 조성한 `PF 정상화뱅크(배드뱅크)'가 PF 부실채권을 매입한 것도 연체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