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헤지펀드 업계가 미국의 중소 정유사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올해 국제 유가 상승으로 중소 정유사의 주가가 급등하는 등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CVR에너지, 홀리프론티어, 웨스턴리파이닝 등 미국의 중소 정유사의 주가가 올 들어 75~130% 급등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엑슨모빌, 발레로에너지 등 미국 최대 정유업체들의 10~15% 상승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중소 정유사들의 주가 급등에 주주 행동주의자로 알려진 다니얼 로엡이 운용하는 써드포인트, 1798글로벌파트너스 등 헤지펀드 업계는 이들 정유사들의 주식 매집에 나섰다고 FT는 설명했다.
미국 지역 정유사들은 벤치마크인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가 상당히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미국 내륙 지역에 밀집해 있다.
지난 수년간 WTI는 런던시장의 브렌트유에 비해 소폭의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있었으나 올해 들어 브렌트유가 오히려 더 가격이 비싼 상황이다.
미국 석유정제시설이 밀집한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재고 현황에 따라 WTI와 브렌트유간 가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에반 칼리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WTI와 브렌드유의 가격차이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내년 봄에는 배럴당 50달러까지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달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인 배럴당 23달러까지 올랐다.
CVR에너지는 지난 1분기 배럴당 20달러 이상의 이익을 봤다. 전년 동기에는 배럴당 6달러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정유사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이번주 시작되는 이들 중소 정유업체들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