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의 향기’ 노처녀 좌충우돌 사랑 ‘삼순이의 추억

입력 2011-07-26 10:10 수정 2011-07-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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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이연재의 일탈기를 그린 김선아 이동욱 주연의 SBS 드라마 '여인의 향기'

김선아, 이동욱 주연의 SBS주말 드라마 ‘여인의 향기’ 가 첫 방영에서 시청률 15.8%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세를 보였다. 최근 전파를 타는 드라마 첫회가 10%를 넘기가 힘든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다.

특히 ‘여인의 향기’는 김선아가 ‘삼순이 열풍’을 일으켰던 MBC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2005년)과 비교되며 주목받고 있다. 30대 노처녀와 재벌 2세의 로맨스를 그렸다는 점과 억척스럽고 씩씩하게 이겨나가는 극 중 김선아의 캐릭터가 두 드라마에서 상당부분 닮아있기 때문이다.

김삼순과 이연재의 공통점= ‘여인의 향기’의 이연재와 ‘내 이름은 김삼순’의 삼순이의 상황은 비슷하다. 그중 하나는 나이 서른을 넘기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받고 있는 결혼적령기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다. ‘여인의 향기’에서 이연재가 노처녀로 여기저기서 핀잔을 들어야 하는 상황은 ‘내 이름은 김삼순’ 드라마 초반 김삼순이 결혼정보업체에서 낮은 등급으로 굴욕당하는 장면을 연상케한다. 6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 한국사회의 노처녀에 대한 시선을 보여주고 있다.

또 이러한 타인들의 우려와 걱정으로 결혼을 계획해야 하는 삼순이와 연재는 우여곡절 끝에 재벌 2세와 사랑에 빠지는 신데렐라 드라마 전개를 공통적으로 취하고 있다.

여인의 낮은 사회적 지위와 가정의 배경이란 한계점을 헤쳐나가며 겪게 되는 주인공들의 삼각로맨스에 재벌가 집안의 거센 반대는 늘 그래왔듯 드라마전개를 끌어 나가는 추동력이 된다.

김삼순에게 없고 이연재에 있는 것=

‘여인의 향기’는 사회적 현실을 적나라하게 극중으로 끌어들여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계약직의 삶을 살며 전전긍긍했던 이연재는 정규직으로 전환됐어도 그녀를 향한 동료 및 상사의 차별과 무시, 비아냥은 여전하다. 이를 통해 드라마는 계약직 사원에 대한 정규직 사원과의 차별을 적나라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 이외에도 악착같이 10년 동안 돈을 모아도 변변찮은 집을 마련하지 못하는 직장인의 애환을 보여준다.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각로맨스와 갈등, 씩씩한 삼순이의 유쾌한 위기 및 상황대처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여인의 향기’는 유쾌한 연재라는 캐릭터에 현실적으로 직장인들의 고민과 문제를 녹여내 공감의 폭을 넓혔다.

23일과 24일 양일간 방영된 여인의 향기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감동 댓글 및 눈물의 극찬의 댓글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방증이다.

가족을 위해 희생만을 해왔던 연재가 자신의 가치를 찾고 사랑을 적극적으로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이 드라마는 성장드라마의 형태도 보인다.

한편 삼순이가 파티쉐로서 다양하고 화려한 케익과 쿠키들을 시청자들에게 눈요깃거리로 제공했다면 이연재는 여행사 직원으로 여행의 베테랑적 면모를 과시하며 아름다운 풍경을 시청자들의 눈앞에 펼쳐놓는다. 1회에서는 보성 녹차밭이, 2회에서는 일본의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가 펼쳐져 시청자들에게 청량감과 여행의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드라마 관계자는 “김선아가 제대로 된 캐릭터를 만난 것 같다”며 “이번 드라마는 ‘내 이름은 김삼순’ 이상의 인기를 얻는데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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