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과 주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입력 2011-07-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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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7199억원…(주)LG 지분 꾸준히 늘려 관심

희성그룹은 대중에게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희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총수인 구본능(62·사진) 회장은 그리 낯설지 않다.

구본능 회장은 LG家 3세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그리고 LG그룹의 차기 경영권을 승계할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구광모 LG전자 차장의 친부(親父)이기도 하다.

희성그룹은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LG그룹 경영권을 장자인 구본무 회장에게 승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독립시킨 그룹이다.

구 회장은 상장계열사가 한 곳도 없는 희성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LG 계열사의 보유지분을 바탕으로 막대한 보유주식가치를 지니고 있다.

구 회장은 현재 (주)LG 주식 875만6713주(5.07%)와 LG상사 58만2766주(1.5%)를 보유, 보유주식가치(7월25일 종가기준)가 7199억1574만원에 이른다.

이처럼 막대한 보유주식 가치를 기반으로 구 회장은 올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과 함께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구 회장은 지난 5월 LG그룹 지주회사인 (주)LG 지분 6만5000주를 추가로 매입하면서 지분을 조금 늘렸다.

구 회장의 보유지분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LG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구광모 차장의 지분과도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구 차장은 큰 아버지인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된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린 결과, 현재 (주)LG 주식 814만6715주(4.72%)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권을 승계받기에는 보유지분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친부인 구본능 회장의 지분과 합칠 경우 보유지분율이 10%에 육박해 구본무 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구본능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주)LG 보유지분의 향방이 LG그룹 경영권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희성그룹은 또 주력 계열사인 희성전자의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희성전자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와의 협력관계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구 회장은 기업상장을 강력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희성전자 지분 25만2457주(42.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기업상장이 이뤄지면 상당규모의 상장차익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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