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피터린치의 투자에 대한 견해다.
그는 워렌 버핏처럼 유망한 기업를 미리 발굴해 시장이 제대로 평가할 때까지 장기보유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버핏이 소수의 기업을 거의 통째로 구입해버리는 방식을 취했던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많은 종류의 주식을 보유했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비체계적 위험을 낮춘다는 것 때문이 아니라 정말 좋은 기업을 헐값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는 “누구나 10루타(10배) 종목을 찾을 수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우량주를 찾고 가전제품을 고르듯 주식을 사라”고 충고한다. 특히 이해하기 쉬운 회사야 말로 가장 완벽한 주식의 특징이라며 통신위성회사 보다는 팬티스타킹 회사의 주식을 사라고 권한다.
또 일단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면 독자적인 길을 가야한다며 최신 기밀정보와 루머. 추천종목 등은 무시하라고 충고한다.
피터린치는 많은 지식은 오히려 투자의 방해물이라며 주식투자에 쓰이는 수학은 이미 초등학교 4학년쯤에 이미 배운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펀드메니저는 모험을 하지 않으려하기 때문에 시장평균수익율도 따라가기 어렵지만 아마추어들은 얼마든지 자유롭게 자신의 투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유리하다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큰 성장이 기대되고 있지만 시장에서 관심을 갖지 않는 회사가 투자하기 가장 좋은 회사라고 말한다.
이러한 회사는 일반적으로 회사의 이름이 따분하거나 평범하거나 지루해 보이는 일을 하고 있다. 회사명이 주목을 끌지 못하면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비즈니스 모델이 탄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같은 맥락으로 사람들이 유쾌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업이나 사양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업은 경쟁회사가 생길 가능성이 낮고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대기업에서 분리 독립한 회사도 피터린치의 투자대상이었다. 하나의 사업부가 탁월한 실적을 거두고 있거나 시장에서도 살아남을 경쟁력을 갖췄을 때 독립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모회사가 지분의 대부분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면 실제로 그룹의 핵심기업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피터린치는 내부자가 주식을 구입하고 있다면 그 회사는 비전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어떠한 회사가 얼마나 비전이 있는지는 내부자가 가장 잘 알고 있다”며 “최고경영진이나 이사진들은 그 기업의 현재 상황 및 향후 몇 년간의 상태에 대해 거의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자사주를 구입하고 있는 회사는 투자할 가치가 있는 회사”라고 말한다.
또 회사에서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도 좋은 신호라고 말한다. 시장에서 저평가된 회사라면 기업이 두 배의 이익을 얻는 것이고 적절한 평가를 받고 있는 회사의 경우에도 자사주 매입은 유통주식수를 줄이기 때문에 주당순이익을 크게 늘려주기 때문이다.
반면 피터린치가 투자를 기피하는 종목은 가장 관심이 집중된 회사의 가장 화제가 된 회사다. 이러한 회사의 주식은 대부분 투기적 가격이 형성될 수밖에 없고 그만큼 주가도 급격하게 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제2의’라는 수식을 가진 기업도 피하라고 말한다. 제2의 IBM, 제2의 맥도날드라고 불리는 기업이 실제로 IBM과 같은 기업이 되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이름이 거창한 기업은 내용과 상관없이 일찍부터 시장에서 주목 받아 주가가 높아져 있는 경우가 많고 이름만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끄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투자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늘어나는 현금을 잘 모르는 기업을 구입하는데 써버리는 회사를 가장 경계했다. 특히 비관련다각화가 성공하기는 힘들다며 다각화를 하려면 기업의 강점을 살릴 수 있고 사업영역과 관계가 있는 곳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피터린치는 투자자들은 불분명한 소문에 이끌려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투자하는 피해야하고 단일고객의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사는 고객의 상황에 따라 기업의 존폐가 결정되기 때문에 피하는 위험하다고 충고한다.
그는 “사람들이 부동산에서 돈을 벌고 주식에서 돈을 잃는 것은 이유가 있다”며 “실제로 투자자들은 좋은 투자를 물색하는 것보다 좋은 전자렌지 하나를 고르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며 투자에 있어서 신중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