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식품업계 “정부 못 믿겠네”

입력 2011-07-26 11:07 수정 2011-07-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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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등 자체적 방사능 수치 검사에 나서

일본 식품유통업계가 방사성 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을 염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소고기 등 식품의 방사성 물질 검사에 발벗고 나섰다.

NHK방송은 26일(현지시간) 도쿄에 본사를 둔 식품 택배업체가 소비자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방사성 물질 측정 장비를 구입해 자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택배업체는 소고기의 경우 샘플 조사를 통해 외부 상사선량을 측정한 뒤 수치가 높은 고기를 다시 정밀 측정기로 검사하고 있다.

모든 채소와 우유 등에 대해서도 방사성 물질 오염 여부를 검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협동조합 역시 독자적인 방사성 물질 검사를 하고 있다.

도도(東都)생협은 취급하는 모든 소고기를 대상으로 방사성 물질 검사를 실시해 홈페이지에 결과를 공표하고 있다.

식품 유통업체들이 이 같은 자체 검사에 나선 것은 최근 문제가 된 소고기때문.

지난 4월 세슘에 오염된 볏짚을 사료로 먹은 육우 2800마리가 도축돼 전국으로 유통됐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일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식품 안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식품의 유통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케이신문은 문제가 된 볏짚이 오염된 지역은 후쿠시마를 넘어 미야기, 도치기, 이와테는 물론 수도권인 이바라키까지 확산됐다고 전했다.

이바리키현은 전일 한 농가에서 수거한 볏짚에서 1kg당 6만4000베크렐(건조전 볏집으로 환산하면 기준의 48배)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문제가 된 소가 출하된 후쿠시마를 비롯해 니가타와 야마카타, 도치기현은 출하되는 모든 육우를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사히신문은 악화된 여론에 농림수산성이 기준치(kg당 50베크렐) 이상 세슘에 오염된 소고기와 기준치 이하의 소고기도 정부가 매수해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보도했다.

세슘 농축산물은 소고기와 녹차에 그치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현의 조사 결과 현내 농가에서 수확한 밀에서도 기준치(kg당 500베크렐)를 넘는 630베크렐의 세슘이 검출됐다.

농작물 재배나 원예에 쓰이는 도치기산 부엽토(풀이나 낙엽이 썩은 흙)에서도 1kg당 1만1000베크렐의 고농도 세슘이 나왔다.

이는 후쿠시마 주변은 물론 수도권까지 광범위하게 토양이 오염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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