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열차 추돌 사고로 중국 철도산업의 해외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철도장비업계는 10여년에 걸쳐 고속철 네트워크 착공을 이끌었지만 지난 23일(현지시간) 저장성 원저우에서 발생한 열차 추돌 사고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 보도했다.
CSR코프와 차이나CNR코프 등 열차 제조업체와 CRC 등 철도건설업체, 저우저우CSR타임스일렉트릭 등 부품 제조업체가 이번 사고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에드윈 메르너 아틀란티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 대표는 "(중국업체들의) 고속철 판매 가능성은 제로"라면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에서 관련 기업의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다.
추돌사고를 낸 열차를 제작한 CSR과 차이나CNR은 이날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각각 7%와 5.6%의 낙폭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해외 수주가 막힐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하면서 이들 종목에 대한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CSR과 파트너인 제너럴일렉트릭(GE)은 캘리포니아 고속철 라인 수주에 나설 계획이었다.
히메노 료타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미국 고속철 수주에서 이길 확률은 거의 없다"면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고속철 추돌 사고와 관련 2개월에 걸친 조사를 진행 중이며 고위 관련자 3명을 파면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