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조만간 남수단에 공병과 의무부대 등 비전투병력의 파병을 공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수단은 지난 9일 수단으로부터 분리돼 독립했으며, 이후 14일 유엔총회에서 만장일치로 193번째 유엔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반 총장은 25일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를 방문한 원유철 국회 국방위원장, 김동성 서종표 의원 등 국방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뜻을 전했다고 원 위원장이 26일 전했다.
반 총장은 “아이티 평화유지군의 신속한 파병에 대해 유엔에서 상당히 고마워하고 있다”며 “한국군의 업무수행 능력과 장비 역시 매우 우수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얼마 전 독립한 남수단에도 공병이나 의무부대 중심의 비전투병력 파병을 요청한다”면서 “정치권에서 이 문제를 먼저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원 위원장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국격에 걸맞은 책임 있는 역할과 세계평화 유지를 위해 이 문제를 국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다루고, 정부와도 긴밀하게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장도 세계 곳곳에 파견되어 있는 한국의 유엔 평화유지군(PKO) 활동에 대한 유엔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 확대를 건의했다.
한국은 아이티 단비부대 238명, 레바논 동명부대 359명 등 8개 미션에 635명의 PKO가 참여 중이며, 기타 다국적군 평화활동에도 818명이 파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