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광구' 3D영화 글쎄? 하지원 원톱 볼만!

입력 2011-07-26 19:07 수정 2011-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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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한국 최초로 3D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영화 '7광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7광구'는 제주도 남쪽 바다에서 떠있는 석유시추선 이클립스호에서 의문의 괴생명체가 출현해 선원들과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그렸다.

26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왕십리의 한 영화관에서 공개된 7광구는 3D영화로 불리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3D만이 느낄 수 있는 리얼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등장한 괴생명체는 일반 2D에서 보던 여느 작품들과 다르지 않았다. 3D안경을 쓰고 영화를 관람하다가 안경을 잠시 벗었을 때는 안경을 쓸 때와 차이점이 별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영화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은 이날 가진 7광구 간담회서 "오늘 아침 기술시사를 마치고 하지원 씨가 걸어오는 장면 등 입체감 조정의 문제가 있어 10% 수정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하지만 3D기술력에 비해 등장한 배우들의 연기는 빛이 났다.

영화 전면에 나서서 괴생명체와 오랜시간 싸움을 펼치는 하지원은 액션이 가능한 원톱 여배우로서 물꼬를 텄다.

7광구에서 차해준 역으로 분한 하지원은 강도높은 오토바이 씬과 총쏘는 씬을 소화해내 눈길을 끌었다.

하지원은 "혼자서 촬영할 때 마음도 몸도 힘들고 제정신이 아니라 어떻게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만 그는 "이번 작품의 경우 세트 공간에 맞춰서 촬영해 대본 순서대로 찍지 않았다" 며 "컨디션이나 호흡을 놓친 부분이 있어서 아쉽다" 고 덧붙였다.

다모, 시크릿가든 등 액션 연기를 계속 선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관객의 입장에서 작품이 재미있을까를 생각한다" 며 " 시나리오를 받는 데 하필 몸을쓰는 캐릭터가 많았다" 고 말했다.

시추선 이클립스호의 카리스마 넘치는 캡틴 안정만 역을 맡은 안성기는 "괴물과 눈을 마주치는 씬에서 실제로 괴물없이 촬영해 히들었다" 며 "극에서 등장하는 흰 머리는 염색하지 않은 것이다. 저의 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원과 연인 관계인 김동수를 연기한 오지호는 "오락영화지만 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고 설명했다.

이클립스호에서 언어유희로 영화의 무거운 분위기를 상쇄시킨 도상구 역의 박철민은 "엉덩이를 노출하는 애드립이 있었는데 관람등급 때문에 잘렸다" 며 " 편집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배우" 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7광구는 내달 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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