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미국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과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라가르드 총재는 26일(현지시간) 미 외교협회(CFR) 연설에서 “미국이 채무한도 증액에 실패해 디폴트 상태에 빠지고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의 디폴트 사태가 발생하면 이는 미국 내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 전체로 충격이 확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 문제는 즉각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이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급격한 재정지출 축소는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세계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이 점진적인 방법으로 재정적자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이 성급하게 재정수지를 흑자로 돌리려 할 경우 고용증가 없는 성장의 늪에 빠져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리스의 구제 계획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은 추가적인 조치를 필요로하고 있다며 각종 구제조치들과 민영화 계획의 신속한 이행을 그리스 정부에 촉구했다.
그리스 상황과 관련해서는 “시장에는 여전히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이 있고 처리돼야 할 조치들이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유럽 각국에 대해서도 유로존의 국가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조치들을 신속히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가르드는 또 일본의 경우 공공부문의 막대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야심찬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신흥개발국에 대해서는 경기과열의 징후들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들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