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코요테 어글리’는 2000년 개봉한 영화 ‘코요테 어글리’에서 정확히 10년 후를 배경으로 한다. 내달 15일 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선보이는 이번 뮤지컬은 f(x) 루나를 비롯해 가비엔제이 장희영, 뮤지컬 배우 유하나의 트리플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는 세계 최초로 라이센스를 취득해 국내에서 초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영화와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국내 팬들에게 익숙하게 다가오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여주인공 바이올렛은 무대공포증이란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어렵게 서게 된 신인무대에서 조차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두려워 도망치려 한다. 하지만 암전 속에서 ‘달빛과는 싸울 수 없어요(Can't Fight the Moonlight)’의 멜로디가 흐르고 바이올렛은 코요테 걸들의 도움을 받아 두려움을 극복하게 된다.
가장 널리 알려진 Can't Fight the Moonlight 외에도 국내가수 진주가 리메이크한 ‘나는 살아 남을 거야(I'll Survive)’, ‘어떻게든(One way or another)’등, 배경음악 대부분이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곡이다.
당시 해외를 비롯해 국내팬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던 코요테 걸들은 영화 속에서 갓 튀어나온 듯 그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바이올렛이 꿈을 향한 두려움과 고통을 환상적인 음악과 강렬한 춤으로 통쾌하게 극복하는 모습이 펼쳐진다. 라이브로 뮤지컬에 삽입되는 곡을 연주하는 밴드는 관객들에게도 보여지는 곳에 배치돼 색다른 느낌을 자아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뮤지컬 ‘코요테 어글리’는 자신의 꿈을 향해 치명적인 약점을 딛고 도전하는 여성상을 그리기에 더욱더 공감대를 형성한다. 과거 그룹 오션의 멤버였던 이현이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모습도 신선했다.
하지만 코요테 어글리 클럽의 주인 매튜가 여자친구 레이첼과의 갈등을 겪으면서도 왜 기존의 쇼만을 고수하는지는 표현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마치 쓸데없는 고집으로 새로운 쇼를 만들고 싶지 않아 보이는 오기마저 느껴졌다.
영화와 뮤지컬이 같은 스토리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배경이 ‘10년 후의 코요테 어글리 클럽’이 된 것과 바이올렛이 오디션을 볼 때 코요테 걸들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 원작과는 다르게 제작됐다.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 자작곡도 뮤지컬에서는 연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