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울릉도 공항 재추진

입력 2011-07-2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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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가 지난해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보류된 울릉도 공항 건설을 재추진한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울릉도 경비행장 계획의 경제성을 보완해 내달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신청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국토부는 현재 진행 중인 울릉도 사동항 2단계 건설 사업과 연계하고, 활주로 길이를 1200m에서 1100m로 줄이는 방법으로 울릉도 경비행장 건설에 들어갈 사업비를 약 6400억원에서 약 4000억원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국토부 항공정책실 관계자는 "바뀐 계획을 가지고 최근 자체적으로 경제성분석(BC)을 한 결과 수치가 1.0이 넘게 나왔다"며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도 계층분석법(AHP) 점수가 합격선인 0.5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연간 방문객이 27만명에 달하는 울릉도의 경비행장 계획은 지난해 기재부 예타 조사에서 AHP가 0.43에 그쳐 추진이 보류됐었다.

국토부는 이번 계획이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빠르면 2017년부터 울릉도에 50인승 항공기가 오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토부는 아울러 전남 흑산도에도 2016년 완공을 목표로 50인승 비행기가 주로 뜨는 비행장 건설을 추진키로 하고 오는 8월 기재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다.

흑산도는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 울릉도와는 달리 구릉지에 활주로 부지가 있어서 공항 건설에 필요한 사업비가 약 90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국토부는 추산하고 있다. 흑산도는 2009년 기준으로 연간 방문객이 38만명에 달해 수요도 풍부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내륙 공항의 경우 도로와 철도망이 워낙 잘 갖춰져 있어 경제성이 떨어진다. 반면 울릉도나 흑산도 같은 섬은 확실한 수요가 있을 뿐 아니라 지자체 의지도 강해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 섬들은 경관이 수려해 공항을 통해 수도권이나 외국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오갈 수 있게 만든다면 동남아나 유럽의 유명한 섬 못지않은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릉도와 흑산도에 공항이 생기면 국내 공항은 민간과 군용 공항을 망라해 모두 17개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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