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는 27일(현지시간) 3일 연속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채무 한도 증액 협상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영향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7268로 전날보다 1.1% 하락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4% 떨어진 3734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무려 3.3%나 추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와 FTSE 100지수는 0.9% 떨어진 5874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세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2가지였다.
우선 미국의 채무한도 상한 증액 협상의 난항이다.
마감 시한이 8월2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공화당은 여전히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불안이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또 유로존의 그리스 2차 구제금융과 관련한 실질적 조치들이 늦어지고 있다는 우려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부진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스위스 화학업체인 클라리언트(Clariant)는 8년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고 독일 제2의 제약회사인 머크(Merck)는 영업수익 전망이 악화됐다고 발표하자 10개월 이래 최저인 4.8%나 떨어졌다.
유통업체 뢰베 역시 적자 발표 이후 주가가 2004년 10월 이래 최저가로 곤두박질쳤다.
PSA 푸조 시트로엥은 실적 부진 전망에 7.6%나 급락했다.
스페인 방코 산탄데르(Banco Santander SA)는 대출이 급증해 순익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앤드류 가트웨이트 크레디트 스위스의 금융전문가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은 50% 정도 ”라며 “만약 채무 한도 증액이 오랫동안 없다면 주식시장은 틀림없이 15%는 떨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전에 채무한도 증액 협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