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6월 소매판매가 예상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8일(현지시간) 6월 소매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11조1370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0.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매판매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은 4개월만이다.
소매판매가 예상외 증가한 것은 이달부터 지상디지털 방송으로 전면 이행되면서 LCD TV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절전·쿨비즈 관련 제품도 소매판매 호조에 일조했다.
다만 자동차 판매는 17.3% 줄어 4월부터 3개월 연속 두자릿대 감소세를 이어갔다. 경제산업성은 “대지진의 영향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백화점과 슈퍼마켓을 포함한 대형 소매점의 판매는 기존점 기준으로 0.5% 감소한 반면, 편의점 판매는 기존점 기준으로 8.3% 늘었다
전문가들은 산업생산 정상화에 따른 소매판매 호조가 일본 경제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이와자산운용의 마쓰오카 노리아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 심리가 회복돼 경제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회복 기조에 오른 일본 경제에 계속되는 엔화 강세는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4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 수출 기업들에 부담을 주고 있다.
28일 오전 9시36분 현재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화에 대해 77.96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는 지난 3개월간 4%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