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서울 등 중부권에 이틀째 계속되는 집중호우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기상하자마자 하늘을 바라보며 날씨를 걱정했고, 조찬 중에도 피해 상황을 계속 보고받는 등 수해대책 점검에 우선했다고 청와대 참모진들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일정 소화를 위해 청와대 본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계속 하늘을 쳐다보며 “이렇게 비가 많이 와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민경제대책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10여분 환담을 하면서도 “기후변화가 무섭긴 무섭다”며 “인명 피해가 없어야 하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농산물 수확기도 다가오는데 그나마 농촌지역에 (비가 많이) 안 온 게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참석자들에게 “아침 일찍 오시는데 (출근길이) 어렵지들 않았느냐”면서 호우에 따른 교통대란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선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4대 경제권의 금융·무역·내수 상황과 전망 등을 면밀히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큰 나라이기 때문에 항상 고개를 들고 멀리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개 숙이고 아래만 보면 방향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내부적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많지만, 한 걸음 물러서 세계와 비교하면 잘하는 것도 있고 미래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는 희망을 국민에게 줄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할 수 있는 나라, 저력 있는 나라인 만큼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래지향적이 되지 못하고 현실에만 몰입하지 말자”면서 “옛날 어려웠던 시절에도 희망을 갖고 살았다. 안과 밖을 균형 있게 보자”고 주문했다.
한편 당초 회의는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집중호우로 교통상황 등이 좋지 못해 청와대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