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와 싸이월드 회원 대다수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최악의 해킹사고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이로인해 싸이월드의 글로벌화 전략과 최근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톡'을 출시하고 모바일 시장 점유율 확대한다는 전략의 재검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컴즈는 중국발 해킹으로 이름과 핸드폰 번호, 이메일 주소 등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는 모두 3500만건으로 네이트와 싸이월드에 중복으로 가입한 회원 수를 고려할 때 사실상 회원 정보가 통째로 유출됐다고 볼 수 있다.
◇신뢰도 회복 쉽지 않아= 포털업체 특성상 개인정보 유출 사건으로 신뢰도가 한번 추락하면 이를 만회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털업체는 사용자가 느끼는 신뢰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내가 자주 쓰는 사이트에서 내 정보가 유출됐다는 실망감, 내 정보가 악용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8년 2월 옥션에서 고객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을 당시 매출이 급감했으며 탈퇴 회원 수도 수십만명에 달했다.
여기에다 유출된 개인정보로 2차 피해가 발생할 경우 경제적인 부담까지 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현대캐피탈과 농협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에 비춰 볼 때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만큼 집단소송이 제기될 것이란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다만 옥션이나 현대캐피탈, 농협처럼 금융 관련 정보를 다루는 사이트가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피해나 타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싸이 글로벌 추진 무산위기= 올해 '제2의 도약'을 선언한 국내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번 해킹 사고로 싸이월드 가입자 2600만명 대부분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싸이월드 미니홈피에는 사진, 동영상 등 사적인 자료가 많아 다른 해킹 사례보다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싸이월드의 글로벌화 전략은 일부 재검토가 불가피할 부문이다.
SK컴즈는 올초 싸이월드의 해외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당장 이번 하반기 싸이월드 글로벌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이와 함께 싸이월드가 올해 야심차게 추진한 각종 서비스들도 타격이 예상된다. 싸이월드는 올초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와 함께 법인용 플랫폼인 '브랜드 C로그'를 개설했고, 이달에는 미니홈피 검색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 서비스에 기반해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번 해킹으로 서비스 정착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SK컴즈가 최근에 야침차게 추진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톡' 서비스 역시 일정부문 타격이 불가필 할 전망이다. 모바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하던 시점이어서 이번 해킹으로 인한 피해가 더욱 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