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 위기 美 ‘운명의 주말’

입력 2011-07-29 09:59 수정 2011-07-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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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안 하원 통과해도 상원서 부결 가능성 높아...S&P “4조달러 적자 감축안 마련해야”

미국이 ‘운명의 주말’을 맞았다.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시한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지만 연방정부 채무한도 증액 협상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디폴트만은 피해야 한다는데 입장을 같이 하고 있지만 양보할 기미가 없어 주말 협상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제시한 ‘2단계 증액안’에 대해 28일(현지시간) 밤 하원 표결을 강행할 방침인 반면,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은 이를 즉각 부결시키겠다고 반박하고 있다.

베이너 의장은 이날 오후 6시경에 치러질 예정이었던 2단계 증액안의 하원 표결을 일단 연기했다.

공화당의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의 대변인은 “표결이 오늘 밤 늦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너 의장의 안은 향후 10년간 정부지출을 9150억달러(약 963조2200억원) 감축하는 조건으로 일단 올해 말까지 부채상한선을 9000억달러 늘린 뒤 내년 초 상한선을 1조6000억달러 추가 증액하자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베이너의 안을 반대하고 있다. 하원을 통과하더라도 상원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상원은 하원 결과에 상관없이 주말에 자체적으로 감축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상원을 장악한 민주당의 감축안은 10년간 정부지출을 2조7000억달러 줄이고 2012년까지 채무한도를 2조4000억달러 늘리도록 하고 있다.

미국의 협상을 촉구하는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압박은 지속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존 챔버스 신용등급부문 회장은 향후 10년 동안 4조달러의 재정적자를 감축해야 한다면서 “의회가 적자 감축을 위해 과감한 예산안을 내놔야 ‘AAA’의 국가신용등급이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S&P를 포함한 주요 신평사들은 의회가 다음달 2일까지 부채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경우 미국이 최고 등급인 ‘AAA’를 박탈당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미국의 디폴트 현실화 우려에 금융시장은 불안에 떨고 있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장중 5bp(1bp=0.01%포인트) 내린 2.93%까지 떨어지며 지난 21일 이후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평균치인 4%를 밑도는 수준이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미국이 디폴트를 맞이할 경우 6개월 안에 뉴욕증시가 30% 이상 추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CS 분석가들은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이 1% 미만이라면서도 디폴트에 빠지면 미 경제도 같은 기간 5%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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