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물가 상승이 예상과 달리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5%에 달할 것이며 적어도 8월까지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광주일보(廣州日報)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월의 6.4%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현재 식품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한 풀 꺾인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중에 공급되는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료 가격이 계속 오르고 돼지 사육 두수 증가가 더디며 새끼 돼지 가격도 올랐기 때문이다.
식용유와 설탕 가격이 오르는 것도 물가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가격 인상 규제 조치가 지난달 만료되자 중국 최대의 식용유업계가 최근 식용유 가격 인상에 나섰다.
중국 최대 땅콩 식용유 제조업체인 루화(魯花)그룹은 지난 6일부터 5ℓ짜리 땅콩 식용유 가격을 5.6% 인상하는 등 모든 제품의 가격을 5~6% 올렸다.
다른 업체들 역시 5% 이상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이다.
설탕 가격은 지난 2008년부터 꾸준히 가격이 상승한데 이어 최근 주산지인 광시(廣西)에서 t당 7660위안(약 125만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설탕 가격 안정을 위해 올해만 6차례 정부 비축 물량을 풀었지만 수요가 급증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비축 물량이 상당 부분 소진된 상태이며 세계 2위 소비국인 중국의 올해 설탕 수요량은 생산량보다 200만t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돼지고기 가격 오름세를 인정하면서도 가격 상승률은 3주 연속 둔화됐다며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농경사의 한 관계자는 “사육 두수가 최근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오는 9월께 돼지고기 공급이 늘면서 가격도 안정될 것”이라면서 “가격 사이클상 앞으로 1년 6개월 후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