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소상공인에 올 347억 지원”

입력 2011-08-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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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도시’ 구로구 이성 구청장에게 듣는다

전재산 쏟은 1년간 세계일주 경험 행정에 녹여내

“일자리 창출·환경 개선 등 주민에 이익 돌아가야”

이성 구로구청장은 지난 2000년 서울시 고위간부로 재직하다가 1년간 휴직계를 내고 가족과 세계일주를 떠난 것으로 유명하다. 1980년 행정고시에 합격해서 이듬해 사무관으로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19년 동안 모은 전재산을 몽땅 털어 떠났기 때문이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지난 2000년에 휴직계를 내고 1년간 세계 일주를 통해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구로구민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업도시인 구로구의 발전을 위해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영국 북유럽 러시아 이탈리아 이집트 중동 과테말라 남미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동남아 등 40여개국 200여 도시를 일주했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각 나라의 좋은 것을 마음속에 담았다. 그 때 품었던 생각이 행정에 묻어 나왔다.

이성 구청장은 “전국 처음으로 구로구가 운영해 관심을 끌었던 ‘꿈나무 장남감나라’는 여행 중 체험하고 생각한 것을 여행 후 구로구 부구청장 시절에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구로디지털단지(서울디지털산업단지)내에 기업체 수가 1만개를 넘어섰고 종업원 수도 13만명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구로구는 기업도시다. 구 차원에서 이들 기업을 위한 지원책을 적극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이성 구청장에게 관내 중소·벤처기업의 지원책을 들어봤다.

- 구로구는 관내에 있는 기업을 어떻게 지원할 계획인가.

△ 지역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 인력 판로 경영 등 다방면의 기업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올해 총 347억원 규모의 대출 자금을 마련하고 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청년인턴 300명도 지원한다. 판로개척을 위해 해외시장개척단을 운영하고 맞춤형 마케팅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 벤처기업협회와 협력사업으로 중소기업마케팅 지원사업을 4년째 추진하고 있는데 가장 효과가 있었던 정책은 무엇인가.

△ 중소·벤처기업의 각기 다른 특성과 수요에 맞춰 효과적인 마케팅지원을 펼치고자 대기업·유통기업 협력사 코칭프로그램, 벤처기업 서포터스 초청 품평회 개최, B2B(기업간 거래) 구매자금 보증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대기업·유통기업 협력사 코칭프로그램으로 약 20개사가 삼성, LG 등 대기업 예비협력사로 등록돼 기업의 투자유치와 매출달성이라는 큰 효과를 올렸다. 넷다이버의 경우 매출이 75% 이상 성장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 올해 자금지원사업 범위를 확대키로 했는데 진행 상황은?

△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구로구 중소기업육성기금을 2.5%의 저리로 융자지원해 왔다. 올해도 약 6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육성기금이 융자지원될 계획이다. 하지만 저리의 자금융자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의 요구는 나날이 늘어나고 있고 구 자금은 한계에 도달했다. 그래서 올해 처음으로 우리은행과 협약을 맺고 ‘시중은행 협력자금’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에서 총 100억원을 구로구 내 중소기업에 융자해주고 구로구가 이자액의 일정부분(3.5%)을 보전해 주는 방식이다. 시중 은행금리가 6~8%선이라고 감안한다면 기업은 2.5~4.5% 저금리로 융자지원 혜택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시중은행 협력자금은 중소기업육성기금과 마찬가지로 업체당 최대 3억원이 융자되며 1년 거치 3년 균등분할 상환하면 된다.

-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 새롭게 창업하는 중소기업을 보면 기술력은 우수하나 국내의 시장규모 한계로 판로와 매출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해외의 넓은 시장에 눈을 돌리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관내 기업의 해외 진출이 구로를 알리고 대한민국을 알리는 국위선양 효과도 있다.

- 올해 온·오프라인 유통기업을 통한 수출기업의 입점을 돕겠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가.

△ 지금까지 구로구 관내 기업의 우수 제품들이 국내 GS숍, CJ오쇼핑, 롯데홈쇼핑 등 유명쇼핑몰에 입점하도록 지원해 왔다. 올해는 더 나아가 이베이, 알리바바, 월마트, 코스트코 등 해외유명 쇼핑몰에 입점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온라인 쇼핑몰의 유통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수출협력기업을 활용해 중소·벤처기업의 제품을 소개하고 입점가능 제품에 대한 시장조사와 입점 대행, 바이어 발굴 등을 지원한다.

- 국내 마케팅 지원사업 가운데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을 활용키로 한 배경과 이유는 무엇인가.

△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흐름에 맞춰 기업의 마케팅 전략도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우수한 기업제품을 홍보하고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해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지원, 벤처기업 서포터스 초청 품평회 개최, 블로거 체험단 지원 등 다양한 제품홍보 지원사업을 펼쳐왔다.

이제 세계적인 추세인 SNS를 활용한 기업 홍보도 실시한다. 신제품 개발로 홍보를 원하는 업체, B2C를 대상으로 하는 업체 제품의 홍보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실행하려는 정책은 무엇인가.

△ 기업들이 사업이 잘되게 하는 것과 주민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보육-교육환경 개선, 주민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지역개발 등에 역점을 두고 구정을 펼쳐나가고 있다. 모든 구로구민을 행복하게 하는 건 불가능하겠지만 그렇게 하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섬기고 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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