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채무한도 증액과 재정적자 감축 협상으로 지지기반이 약화되면서 재선 구도에 먹구름이 드리울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협상 막판 타결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나 이번 협상 과정 중에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압력에 밀려 우측으로 움직였다면서 이는 민주당의 내부 균열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일부 의제에 대해 공화당과 비슷한 말을 하거나 공화당의 정책을 수용하기도 해 민주당 내부에서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아프가니스탄 정책과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세금 감면 중단과 의료 보험시스템 정비 등에서 실패해 민주당 유권자들의 실망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채무 관련 협상에서도 공화당이 주장하는 세금 인상 불가와 복지혜택 축소 등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커져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현재까지 협상 상황을 보면 메디케어 등 사회보장성 지출 삭감 규모는 커졌고 세금감면과 기업, 부유층에 대한 증세는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다.
로버트 보로사지 ‘미국의 미래를 위한 캠페인’ 공동의장은 “진보단체들은 우익 세력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오바마를 지지할 것”이라며 “그러나 젊은층과 미혼 여성, 흑인·라틴계 등 민주당 지지기반은 현재의 경제상황에 매우 실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일자리를 더 늘리고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진보단체의 오바마 지지활동은 위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은 40%로 지난 2009년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