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 협상, 문제는 그 이후

입력 2011-08-01 08:45 수정 2011-08-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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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미국이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까.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는 미국이 극적 협상 타결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다. 협상이 타결된다 하더라고 신용등급 강등, 성장률하락 등 불확실성 요인들이 여전해 국내외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제 이틀후면 미국이 부채 한도 조정 협상을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긍정적인 소식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백악관과 의회의 협상이 큰 진전을 보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과 공화당은 부채한도를 임시로 증액하는데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부채 협상의 타결된다 하더라도 그 이후 상황에 대해 낙관할 수 만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부채 협상 타결로 단기 불확실성은 해결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불확실 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방향성을 잡기까지 신중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1차 시한을 넘길 가능성은 있지만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그보다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이미 S&P의 경우 재정지출 감축 규모가 충분히 못할 경우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강세 반전과 Macro 지표의 영향력 확대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990년 이후 최근까지 미국 정부는 12차례 에 걸쳐 국가채무한도를 증액했는데 그 때마다 예외 없이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며 "채무한도 증액, 국채발행시장 수급 교란 및 뚜렷한 매수 주체 불투명, 금융기관의 국채 발행시장 참여 가능성 등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또한 달러 Libor 금리 등 미국의 금리 상승이 달러 강세를 유발하면 위험자산 기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고용 및 내구재 주문 등 경기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Event로 가려졌던 Macro 지표의 영향력이 확대될 경우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주 발표되는 주요 지수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채무협상 이후 미국 경제와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미국의 고용동향이다. 고용동향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를 보일 경우 주가 측면에서도 강한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반대로 7월 고용동향 역시 6월 수준으로 부진하게 나올 경우 미 경기 우려가 재차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민간 고용 증가가 2개월 만에 둔화세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보여 미국 소비 및 성장이 3분기 개선될 실마리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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