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럭셔리업체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경영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올해 글로벌 명품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8% 성장한 1850억유로(약 2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는 동일본 대지진과 중동의 ‘재스민 혁명’, 유럽 재정위기, 미국의 법정채무한도 증액 등 불확실성에 출렁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명품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고 전세계 억만장자들의 수요도 견실해 럭셔리산업의 성장을 지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인앤컴퍼니는 올해 중국 명품시장 매출이 전년보다 25%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찌와 루이뷔통 모에헤네시(LVMH)그룹 등 글로벌 럭셔리업체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찌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4억7000만유로에 달했고 이브생로랑(YSL)의 매출 증가율도 30%에 달했다.
구찌와 YSL의 모회사인 프랑스 PPR그룹은 이들 럭셔리 브랜드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7.3% 증가한 72억2000만유로, 순이익은 24% 늘어난 4억6600만유로를 각각 나타냈다.
PPR의 프랑수아-앙리 피노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 지역 관광객들이 전세계에서 명품을 구입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LVMH는 지난 상반기 매출이 전년보다 13% 늘어난 103억유로로 집계됐고 순이익은 22억유로로 22% 늘었다.
글로벌 명품업체들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루이뷔통은 최근 싱가포르에 새 매장을 열었다.
YSL은 최근 매출 부진을 보이고 있는 기존 5개 매장을 폐쇄하는 대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 5개 매장을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