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미분양을 털기위해 분양가 할인 등 각종 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수도권 택지지구와 신도시 등 주택시장 장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건설업계와 부동산 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수도권 택지지구와 신도시 미분양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분양가 할인, 중도금 무이자 등 각종 혜택을 적용하며 미분양 털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기도 김포 양촌지구 Ac-8블록에서 분양중인 성우건설은 미분양을 소진하기 위해 분양가 10% 할인과 중도금 60% 무이자, 계약금 5%라는 파격적인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이 아파트 단지 미분양 물량은 대다수 대형평형(131㎡~162㎡)만이 남아있다.
현대산업개발의 ‘고양 삼송 아이파크(I’PARK)’는 고양시 삼송동 A-8블록에서 이같은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1000만원 이사비를 지원하고, 중도금 50%를 무이자로 융자해 준다. 정부의 수도권 전매제한 완화 조치로 기존 3년이던 전매제한 기간도 1년으로 단축됨에 따라 오는 9월부터 자유롭게 전매도 가능하다.
지하 2층 ~ 지상 24층, 총 7개동 610가구 분양에 78가구(126㎡~148㎡)가 미분양으로 입주는 내년 6월 예정이다.
남양주시 별내면에서 남광토건이 분양한 ‘하우스스토리’는 타입별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한다. 세부적으로 △152㎡~153㎡ 프리미엄 보장제, 발코니 확장 무료 시공 △152㎡~166㎡(5~10층) 중도금 3~6회차 무이자융자 △152㎡~166㎡(5~10층) 중도금 1,2회차 무이자융자 △152㎡~166㎡(1~4층) 중도금 전액 무이자융자 △130㎡~131㎡(5층 이상) 중도금 전액 이자후불제 △130㎡~131㎡ (1~4층) 중도금 전액 무이자융자 등이다. 전 평형에 계약금 1000만원 혜택은 기본이다. 입주는 내년 7월 예정이며 전매가 가능하다.
GS건설이 공급한 용인 성복자이2차는 대형평형 위주로 혜택을 줬다. 이 아파트 187㎡은 분양가의 40% 입주 후 2년간 무이자융자, 계약금 10% 파격적인 혜택으로 미분양을 모두 소진했다. 인근의 성복자이 1차도 같은 방식으로 미계약분을 모두 털어 냈다.
‘전세시행’으로 미분양을 해소하기도 한다.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 양곡지구 B-1블록에서 LH가 공급한 양곡휴먼시아3단지가 그것이다. 미분양에 따른 자금압박을 전세분양으로 덜기 위한 것이다. 이 단지는 공급면적 114㎡으로 이루어졌다. 분양은 2007년에 이뤄졌으며, 입주는 작년 8월 개시했다. 같은 평형대 주변 아파트에 비해 전셋값이 저렴하다. 입주자들에게 전세시행과 더불어 계약금 1500만원의 혜택을 준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전셋값이 치솟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주택 실수요자라면 각종 혜택이 많은 미분양 아파트를 고려할만 하다는 것이다.
김부성 부동산부테크연구소 소장은 “치솟는 전셋값에 서울에서 밀려난 실수요자들이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매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역세권이나 광역 고속도로가 뚫리는 지역이라면 미분양이라도 괜찮은 곳이 있다. 단 대출능력 등을 감안하는 등 실수요자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