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0주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제3의 도약’ 이끈다

입력 2011-08-01 09:44 수정 2011-08-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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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일로 취임 30주년을 맞았다. 의미 있는 날이지만 그룹은 특별한 행사 없이 조용히 보냈다. 최근 동반성장, 감세정책 철회 등 대기업을 압박하는 분위기와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 수해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1981년 29세의 나이로 그룹 총수에 오른 김 회장은 그동안 금융, 전자, 유통, 레저 등 3차 사업을 강화하며 그룹의 본격적인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강한 추진력, 자신감, 카리스마는 제2 도약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김 회장은 취임 1년 만에 당시 경영난에 빠졌던 한양화학(현 한화케미칼)을 인수, 그룹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는 과감성을 보였다. 이어 2002년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한생명을 인수했다. 대한생명은 현재 그룹의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회장의 추진력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무렵 진행됐던 그룹 구조조정에도 반영됐다. 32개였던 계열사를 15개로 줄였다. 유사업종 간 통폐합을 통해 경영활동의 유기성을 강화했다.

그룹 매출도 일취월장했다. 취임 당시 1조원이었던 매출이 올해는 4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매출 규모가 30년 간 무려 40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요즘 김 회장의 머릿 속은 온통 그룹의 미래 먹을거리로 쏠려있다고 한다. 특히 그룹 주력 신사업인 태양광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김 회장은 태양광 사업을 통해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끈다는 전략이다. 최종적으로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 구축을 꾀하고 있다.

실제 한화그룹은 지난해 1월 한화케미칼의 30MW 규모 태양전지 생산을 시작으로 같은 해 8월 모듈 기준 세계 4위 규모 태양광 회사인 ‘솔라펀파워홀딩스(현 한화솔라원)’ 인수, 10월 태양광 기술개발 업체 ‘1366테크놀로지’ 지분 인수, 올 하반기 연산 1만톤 규모 폴리실리콘 공장 착공 등을 통해 점차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신사업인 태양광 분야는 김승연 회장의 의지가 깊이 반영돼 있다”며 “해외 태양광 업체 인수 및 폴리실리콘 공장 설립 등으로 사업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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