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그 이어 ’카페’도 도덕성 논란

입력 2011-08-01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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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파워블로그 ‘베비로즈’ 사태 이후 이번에는 포털 네이버의 ‘대표카페’ 운영자의 도덕성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뷰티 대표카페인 ‘피부인’과 ‘파우더룸’이 유명 화장품 업체나 병원들로부터 회원 대상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명목으로 거액의 광고비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들 카페 운영진들은 화장품 업체 등에 광고비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내는 등 카페 회원 수를 담보로 돈벌이를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 ‘피부인’은 1일 현재 회원수가 34만9000여명이며 ‘파우더룸’은 회원수가 78만5000여명에 달한다.

대표카페란 네이버가 전체 카페의 상위 0.1% 카페 중 활동이 많고 공유된 정보의 양과 품질이 우수한 카페에게 부여하는 이름으로 매년 1회 선정하고 있다.

대표카페에 선정되면 주제와 지역별로 네이버 카페 홈페이지에 별도 소개되며 다른 카페와 구분될 수 있도록 대표카페 엠블럼이 표시된다. 따라서 해당 포털의 경우 카페들의 수익 사업을 조장했다는 비판과 함께 회원수가 많은 카페나 블로그를 포털의 비즈니스를 위해 제재보다는 지원을 해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그간 블로그나 카페 운영진 개인의 도덕성을 어디까지 요구할 수 있느냐의 문제에서 블로그보다 카페는 회원 수가 많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회원들이 운영진 교체를 요구, 투표를 통해 운영진을 뽑는 등 어느 정도 자정작용이 가능하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인해 카페 역시 이미지와 신뢰도 하락을 면치 못하게 됐다.

대표카페를 선정해 온 네이버 관계자는 “카페 내 상업행위는 카페 자율에 맡기고 있고 관여하지 않는 것이 운영원칙”이라면서 “명백하게 불법인 게시물은 삭제 등의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800만개에 달하는 카페를 일일이 모니터링 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동구매 등의 카페 내 상업행위는 법 위반이 아니므로 포털이 제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파워블로거 등이 하자 있는 제품을 공동구매해 소비자에게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판단, 파워블로거가 광고주로부터 대가를 받고 추천 글을 게재할 경우 대가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누가 파워블로거인지와 영리행위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으며 블로그나 까페의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포털들에게 책임을 지울 수 있는 제도적 보완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성동진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사무차장은 “파워블로거나 대표카페라는 마크를 달아준다고 해서 도덕성까지 보장해 준 것은 아닌데 부지불식간에 그런 이미지를 심어 준 것이 없진 않다”면서 “블로그나 카페 운영자 개개인이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해야 되는 문제지만 포털 역시 파워블로그를 선정한 이후라도 도덕적 우월성을 담보하진 않는다는 것을 회원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통해 알려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땀 흘려 7년동안 운영해 온 ‘베비로즈’의 블로그가 한 번에 무너진 이번 사례를 통해 다른 블로거나 카페에도 경각심을 심어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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