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MRO 사업에서 철수한다.
MRO(Maintenance, Repair, Operation) 사업은 기업의 유지, 보수, 운영 등에 필요한 소모성 자재를 구매 대행하는 사업으로, 삼성은 2000년 12월 IMK를 설립해 관련 사업을 10년간 운영해 왔다.
삼성은 삼성전자 등 9개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아이마켓코리아(IMK) 지분 58.7%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계열사 별로 보유하고 있는 IMK 지분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각 10.6%, 삼성전기 10%, 삼성중공업 7.2%, 삼성SDI 5.5%, 삼성엔지니어링 5.3%, 삼성코닝정밀소재 3.9%, 에버랜드와 제일모직 각 2.8%다.
삼성은 IMK의 지분 매각을 통해 △최근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 및 상생 협력에 부응하고 △비핵심사업 철수를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MRO 업계에서는 지난 5월 IMK가 "삼성 계열사와 1차 협력업체를 위주로 영업하고, 신규 거래처는 확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이후 IMK의 성장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삼성의 거래물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삼성 계열사이기 때문에 거래에 제약이 있었던 다른 기업 등 신규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중소기업 등 다양한 파트너와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는 등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수 있기 때문에 IMK가 좋은 성장의 기회를 맞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IMK는 최급 품목이 약 40만개이고, IMK에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도 1만1000개에 달한다. 이 때문에 삼성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소모성 자재 구매 업무의 효율화 차원에서 IMK와 거래를 계속할 계획이다.
매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지분 인수자가 원할 경우 최소한의 IMK 지분을 보유할 의향도 있다고 밝혔다.
이인용 삼성그룹 부사장은 "구체적인 매각 일정 등은 미리 말 할 수 없다"며 "매각 하기로 한 취지에 부합하는 원매자를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