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 펀드도 어닝쇼크

입력 2011-08-0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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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의 주요기업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삼성그룹주 펀드도 힘을 못 쓰고 있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해 삼성그룹에 투자하는 전체 펀드의 연초이후 평균수익률은 -2.37%로 현대차와 SK그룹 등 기타그룹주펀드의 평균수익률 8.02%보다 10%포인트 가량 낮다.

개별펀드별로 살펴보면 삼성그룹주펀드와 기타그룹주펀드의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그룹주펀드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낸 ‘한국투자삼성그룹리딩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A’는 연초이후 1.22%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대신GIANT현대차그룹ETF’는 연초이후 35.19%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현대현대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A’와 ‘우리SK그룹우량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1[주식]A1’은 각각 18.54%, 17.19% 의 성과를 냈다.

삼성그룹주펀드의 부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 연구원은 “삼성그룹주펀드 편입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IT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게 나왔다”며 “당분간 실적 개선이 어려워 보이는 만큼 삼성그룹주펀드는 적어도 3분기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IT 업황이 좋아지더라도 삼성그룹주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뛰어오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배 연구원은 “예전에는 경기가 좋아지면 IT업종이 전반적으로 수혜를 입는 모습을 보였지만 요즘에는 IT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로 수혜를 입는 종목이 제한적”이라며 “IT와 함께 삼성그룹주내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금융주의 주가흐름도 지지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IT업황이 좋아진다고 해도 펀드 수익률이 약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주펀드는 양호한 성과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내 편입비중이 높은 종목들 상당기간 상승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많이 올라와 있지만 여전히 상승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배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주요기업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주가는 여전히 싸다”며 “자동차 업종은 설비투자를 마친 후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는데 현대·기아차의 경우 이제 막 설비투자를 마무리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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