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떠난 아이마켓코리아, 어디로

입력 2011-08-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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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프리미엄 상실·M&A 불확실성…단기급락 불가피”

삼성과 결별한 아이메켓코리아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거래처 유지로 기존 성장성은 변함이 없지만 삼성 프리미엄 상실과 인수합병(M&A)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로 단기 주가급락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2일 오전 9시 40분 현재 아이마켓코리아는 가격제한폭까지 밀려나며 2만24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가 2만2000원선으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12일(종가, 2만2250원) 이래 한달여만의 일이다.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신증권 등을 통해 매도물량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전일 삼성이 구매대행(MRO) 사업을 철수키로 하고 삼성전자 등 9개 계열사가 보유한 아이마켓코리아 지분 58.7%를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투심을 억누르고 있다.

‘삼성의 자회사’란 매력이 사라진 셈이다. 실제 아이마켓코리아의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 대비 주가수익비율(P/E)은 23배 수준이다. 삼성 프리미엄과 전속사업(Captive Market) 내에서의 고성장이 일정 부분 감안된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거래가 꾸준히 유지돼 성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분석한다.

김경기 한화증권 연구원은 “아이마켓코리아 매출의 83% 이상이 삼성그룹 물량” 이라며 “따라서 아이마켓코리아의 매각은 기존 거래에 대한 유지옵션을 줘야 가능해 기존 성장성에는 이상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M&A 가시화되기까지 단기적인 주가급락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삼성 프리미엄 상실이 투심을 억누를 것이란 지적이다.

김기영 SK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MRO 사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인정했음에도 인수합병이 완료될 때까지 투자자들의 불안은 확대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주가 급등락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그는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향후 주가 흐름은 인수자가 누가되느냐에 달렸다. 김경기 연구원은 “인수자는 자본력만 가진 투자자보다는 동반성장이 가능한 전략적 파트너가 돼야 하는 상황”이라며 “만약 알리바바닷컴, 패스널, 그레인저 같은 글로벌 MRO사업자가 인수자로 선택된다면 사업비전은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의 비지니스 지원 여부도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김기영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는 새로운 대주주의 비전과 삼성그룹의 비즈니스 지원 여부”라며 “단기차원에서는 매각방침을 밝힌 삼성그룹이 얼마나 성실하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떨치게 하느냐, 어떤 대주주를 영입하느냐에 달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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