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김윤아 통편집 논란, ‘나가수’ 제작진에 바라는 것

입력 2011-08-02 10:44 수정 2011-08-0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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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의 보컬 김윤아가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의 첫 출연부터 통편집 당했다.

송창식의 ‘고래 사냥’으로 첫 경연무대를 꾸민 김윤아는 경연 중 청중평가단과 같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연출했고 제작진은 이를 모두 편집한 것이다.

‘나가수’의 가수들의 무대를 평가하는 것은 청중평가단의 몫만이 아니다. 시청자들도 함께 할 수 있는 경연에 그 특별함이 있다. 가수들의 무대를 평가하는 바통을 평가단과 시청자들에게 넘겨준 만큼 제작진은 가수들의 무대를 고스란히 안방극장에 전달해야 했다.

예능프로그램의 형식은 그 외적인 면에서 녹여내도 충분하다. 김윤아가 비록 첫 무대에서 1위의 자리에 올랐지만 트위터를 통해 통편집 부분이 아쉽다는 소감을 전한 데는 이에 대한 불만의 부드러운 표현으로 짐작된다.

문제는 이러한 편집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있다. 앞서 방송에서는 특정 가수의 무대에서 감동을 받은 청중평가단의 표정을 타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 번복해서 내보내 논란이 됐다. 해당 가수들의 노래 부분에서 시청자들도 함께 감동해달라는 바람 때문이었을까.

이는 세심한 군중들에 의해 포착되고 논란이 됐다. ‘나가수’제작진은 시청자와 편집조작을 통해 ‘억지소통’을 꾀한 셈이다.

‘나가수’가 특별했던 이유 중 하나는 최고실력을 자랑하는 가수들을 대중들이 평가한다는 점이다. 이는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음악적 겸손함을 전달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또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은 대중과 다양한 음악장르의 소통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기도 하다.

눈 앞에 있는 관객들에게 환희와 감동을 전달하는 것. 그것은 객석과 가수의 소통지점을 만들어 내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 점들을 고려할 때 제작진의 제멋대로식 편집은 이를 경시한 처사의 방증이다.

‘나가수’는 예능프로그램의 틀을 빌린 가수들의 향연이기에 예능프로그램의 기존 문법대로 프로그램을 운영해선 안된다. 웃기는 장면에 웃음 음향효과를 더하는 시트콤 혹은 황당한 장면에 괴기스런 음향 효과를 내는 개그프로그램과는 달라야 한다.

시청자들에게 억지 감동은 물론 무대의 왜곡을 꾀하는 순간 ‘나가수’ 무대에 오른 가수들은 아티스트에서 삐에로로 전락한다.

‘나가수’는 가수들의 음악세계를 제대로 보여주고자 하는 치열한 프로들의 경합의 자리임을 존중하는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소통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올라온 가수들의 용기와 열정, 그리고 겸손함. 진중하게 경연에 임하는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제작진의 신중함과 겸손함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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