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찌 등 명품업체들이 인천공항 내 신라면세점 점포를 떠나면서 곤역을 치뤘던 신라면세점이 다시 한번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지난 22일 그랜드 오픈한 신라면세점 김포공항점은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대거 몰리면서 고객몰이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화장품·향수 판매 김포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신라면세점은 287.8㎡(87평), 112.4㎡(34평) 등 두 공간을 확보, 지난 4월에 34평의 문을 열어 영업을 진행해왔고 최근 전체 공간을 오픈,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특히 김포공항은 이달부터 서울과 베이징을 잇는 가장 빠른 노선이 신설돼 중국 비지니스 관계자들의 유입이 대거 이뤄지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아시아권에서 인지도가 높은 가수 동방신기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중국인과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미샤, 한스킨, 라네즈, 더페이스샵 등 국산 화장품 브랜드와 정관장을 모아 놓은 이른바 ‘코리아 브랜드 존’등 외국인 특화매장을 선보였다.
비즈니스 이용객이 많은 김포공항의 특성을 살려 넥타이, 펜 등을 판매하는 남성특화 편집매장 ‘남성 컬렉션 존’을 마련하고 선물용으로 적합한 화장품·향수 세트를 확대 비치했다.
황인정 면세사업부 마케팅본부장 상무는 “김포공항 면세점은 면적이 2배 넓어졌고 국제선 노선의 신설로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한류스타 동방신기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차별화된 편집 매장을 신설해 고객 편의 중심의 신라면세점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김포공항 관계자는 “작년 김포공항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은 300만명에 달한다”며 “베이징 노선 운영으로 중국 관광객, 비즈니스맨들의 방문이 급증할 것으로 보여 명품·화장품 등의 특수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점은 올해 44년으로 노선이 확대되고 내년에는 60편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신라면세점은 올해 매출액 500~700억원, 내년에는 1000억원까지 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 측 분석이다.
인천공항점의 경우 ‘루이비통 효과’로 날개를 달았다. 세계 최초 루이비통 공항면세점 매장인 인천공항 루이비통매장은 9월 오픈을 목표로 막바지 인테리어 작업에 한창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루이비통이 문을 열면 연매출 1000억원의 매출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루이비통 매장은 높은 브랜드 로열티에 따른 집객 효과가 커 마케팅비용 절감까지 기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천공항은 최근 구찌가 떠나면서 약 300억원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최근에 프라다, 티파니, 미우미우가 새롭게 입점하면서 300억원 이상의 매출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IBK증권 관계자는 “신라면세점은 임대료 인하 협상 지연으로 분기당 140억원의 고정비가 생겨 2분기 영업이익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루이비통과 김포공항 매출 확대 효과로 4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며 “2012년에는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