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홀로된 아줌마들의 반란

입력 2011-08-0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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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녀등 ‘억척 싱글맘’ 전성시대

아줌마 캐릭터 전성시대다. 20대의 사랑이야기를 넘어 30-40대의 싱글맘 혹은 이혼녀, 사별녀의 이야기를 그리며 이혼율 1위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리고 있다.

우선 MBC일일극 ‘불굴의 며느리’의 신애라를 들 수 있다.

신애라는 ‘불굴의 며느리’를 통해 5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에 성공했다. ‘불굴의 며느리’는 만월당 가문 세 며느리의 억척스런 캐릭터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중 신애라는 바람 피운 남편을 사별하고 새로운 사랑 문신우(박윤재 분)와 사랑에 빠지는 오영심 역을 소화한다.

문신우의 애정공세에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13대 종부로서의 갈등을 그려나간다. 신애라는 40대 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여인의 매력을 발산한다.

12대 종부 차혜자, 11대 종부 최막녀의 억척스럽고 모진 고생의 흔적을 통해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SBS 아침드라마 ‘미쓰 아줌마’의 오현경도 억척스런 아줌마 연기로 눈길을 끈다.

‘미쓰아줌마’는 남편과 가족에게 무시당하는 아줌마 강금화가 성공한 미쓰를 꿈꾸고 실현해 커리어우먼으로 재탄생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결혼으로 자아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우리 시대 아줌마들의 고충과 애환을 시원히 풀어내며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과정을 그려냄으로써 안방극장 아줌마 시청자들에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40대의 나이에 접어든 오현경의 억척 연기 변신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MBC주말극 ‘애정만만세’는 결혼 3년 째 믿었던 남편으로부터 희대의 사기이혼을 당하고 졸지에 나락으로 떨어진 여인의 고군분투기를 그렸다.

이혼의 상처와 극복과정을 헤쳐나가는 강재미(이보영 분)를 비롯, 또 재미의 엄마로 나오는

굳센 아줌마 캐릭터 오정희(배종옥 분)의 연기가 드라마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평소 가녀린 여성 캐릭터를 굳혀온 이보영의 변신이 주목할만하다.

오정희는 10년 전,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 후 영업사원으로 굳세게 딸을 키우며 남자에게 마음을 닫고 살아온 역이다.

허영덩어리 주부 리포터 변주리 역의 변정수도 뻔뻔하고 철없는 아줌마 캐릭터 변신을 꾀했다.

MBC 아침드라마 ‘당신 참 예쁘다’는 싱글맘의 성공 스토리에 가족들의 이야기를 함께 버무려 명랑코믹 드라마의 형태를 보여준다.

제주도 리조트의 계약직 사원 유랑(윤세아 분)은 첫 사랑 치영의 아이를 임신하지만 그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망연자실 한다. 뱃속의 아이를 포기할까도 생각해 보지만 그는 결국 싱글맘으로 홀로서기를 결심한다.

이처럼 이들 드라마는 싱글맘, 이혼, 사별 등 홀로된 여성들의 삶을 끈끈한 가족애 속에 녹여내며 이 시대 3-40대 여성들에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드라마 관계자는 “이혼율 1위 대한민국의 여성들의 아픔을 그려내는 드라마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이는 여성들과 가정의 아픔을 위로하고 희망을 제시하기 위한 바람에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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