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유럽연구회는 ‘유럽’이란 공통주제를 통해 한 자리에 모였다. 동호회에 가입하게 된 동기는 각자 다르지만 유럽에 대한 호기심과 연구에 대한 열정은 매한가지였다.
유럽연구회는 유럽, 러시아 및 CIS 지역조사 연구를 목적으로 지난 2002년 9월 설립됐다. 지난해부터는 연구 영역을 확대해 영국 연방 국가인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까지 연구범위를 넓혔다. 회원수는 지역연구회 중 최대규모인 155명으로 16명의 지역전문가도 배출했다.
연구회의 총무를 맡고 있는 김태수 개인영업전략부 과장은 “유럽의 문화와 금융을 함께 보는 연구회 활동을 하고 있다”며 “국외사업부에서 해외지역에 인원을 배치할 때 회원들을 우대해줄 정도로 활동을 열심히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년 4회의 정기모임을 갖는 유럽동호회. 매년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만큼 올 하반기에도 알찬 내용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녀들의 수다’란 방송에 출연했던 살미넨 따루씨를 초청하는가 하면 ‘한·러 수교 20주년의 의미와 양국관계 전망’이란 주제로 주한 러시아대사관 공사를 초빙하기도 했다.
올해엔 하반기 연구 주제인 이탈리아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동호회원들이 직접 현지로 날아가기도 했다.
김 과장은 “회원중 일원이 이탈리아로 여름휴가를 지낸는 중에 현지에 비공식적 최초은행인 ‘몬테베이 파스키 시에나’은행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기로 했다”며 “이번 주제인 이탈리아는 최근 유럽재정위기가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의미가 더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내 지점수가 3위를 기록할 정도로 대형은행에 속해 있는 몬테베이 파스키 시에나 은행은 빈민구제로 시작한 금융회사인 만큼 서민금융에 앞장서고 있는 우리은행과 역할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주제로 선정됐다고 한다.
앞으로 연구하고픈 지역에 대해 막힘없이 의견을 밝히는 동호회원들의 모습에서 우리은행 내 인기동아리 비결을 찾을 수 있었다.
고수경 자금운용지원부 계장은 “은행업의 강국인 스위스는 금융력이 강하기 때문에 꼭 연구하고 싶고, 대형투자은행인 ABN암로가 있는 네덜란드도 알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원 전략기획부 계장은 “스위스 쪽이 자산 관리 쪽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데 선진 PB기술을 벤치마킹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독일의 도이치 뱅크도 철저하게 현지화 전략을 통해서 글로벌 화를 추구하는데 현재 행장님이 내세우는 것도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이다”고 밝혔다.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고, 유럽지역의 경제상황이 불안정한 현시점에서 유럽동호회의 활동은 의미있게 전해진다.
동호회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유중근 기관고객본부 부행장은 “동호회를 많이 권장하고 있으며 현재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 중동 연구회 등 각 지역별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은행의 해외진출에 있어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