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이 1억6000만원대의 교비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 주 박 총장에게 출석하도록 통보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작년 말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박 총장이 교비 회계 예산을 부적절하게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3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데 따른 것이다.
교과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박 총장은 지난 2007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대회 홍보비 가운데 1억6000만원을 현금으로 받아 사용한 뒤 영수증 등 증빙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다. 당시 박 총장측은 교과부의 감사 처분에 대해 “영수증 등을 미처 챙기지 못했을 뿐 교직원 경조사비 등의 용도로 사용했다”며 교과부에 이의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검찰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박 총장이 억대의 상품권을 구입한 사실을 포착, 용처를 집중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박 총장이 교내 건설공사와 관련해 특정업체에 유리하도록 입찰을 진행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현재 박 총장의 정확한 검찰 출두 날짜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검찰 소환검찰 관계자는 “지난주 소환 통보를 했지만 박 총장 쪽에서 아직 답이 오지 않았다”며 “이번 주 중에 출두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