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머니스나이퍼】 큐브와 투자의 공통점

입력 2011-08-0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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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퍼즐(Cube Puzzle)은 누구나 해봤던 놀이기구다.

정육면체로 이루어진 루빅 큐브로 여러 가지 모양과 색깔을 맞추는 게임을 말하는데 1973년 헝가리의 건축학 교수였던 루빅(Errno Rubik)이 개발했다고 한다.

이 큐브를 같은 색깔로 9가지를 모두 맞추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재구성(Restructuring)이 그것이다.

아예 분해해서 하나하나 새로 맞추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실제 큐브퍼즐의 방법은 분해가 아니라 현재의 상태를 재구성해서 풀어나가는 것으로 끈기를 가지고 차근차근 맞추어 나가야 한다.

큐브(3X3X3)를 풀기 위해서는 43,252,003,274,489,856,000가지의 경우의 수가 발생된다고 하고 아무리 고도의 지능을 가진 인간이라도 단 시간에 푸는 것보다는 일정한 논리를 가지고 끈기 있게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면 남들보다 빠르게 맞출 수가 있다고 한다.

즉 논리성, 창조성, 끈기와 열정 그리고 인내력, 성실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의 부채협상이 타결되기 전에는 이것이 하나의 불안요소로 자리잡아서 시장이 주춤했었고 부채협상이 타결되자 하루에 40포인트 가까이 KOSPI가 상승했다.

하지만 오늘 지표부진에 따른 경제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시장은 다시 폭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잊을만 하면 발표되는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고 중국의 지준율 인상과 금리인상이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닌 지금의 투자시장 상황이다.

하루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지금의 글로벌 경제와 투자시장의 동향에서 과연 투자자들이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일까.

큐브퍼즐을 풀어나가는 끈기와 논리성, 인내력 등을 강조하고 싶어서 서론이 길어졌다.

자기 스스로 지쳐서 더 이상 투자에 대한 환멸을 느끼고 목표점 앞에서 쓰러지거나 돌아서는 모습을 많이 보아 왔다.

오죽하면 '내가 주식을 팔면 그 주식이 꼭 상한가를 치고 내가 산 주식은 꼭 하한가를 맞더라'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오겠는가.

부동산도 예외가 아니어서 몇 년째 가격이 오르지 않다가도 매도만 하면 없던 호재도 생기면서 가격이 오르는 걸 보면서 큐브퍼즐을 맞출 때의 인내와 끈기를 잊었다는 후회를 하게 된다.

투자에 있어서 가장 큰 위험요소는 바로 투자자들의 '오지랖'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시장은 상승하다가도 하락할 때가 있고 하락하다가도 바닥에 닿았다는 외침에 상승하기도 한다.

투자자들이 신(God)이 아닌 이상 정확한 바닥과 천장을 알 수는 없다.

상승과 하락의 흐름을 모두 아우르는 방법밖에는 달리 묘책이 없다. 그리고 적당한 분산투자 즉 자산배분 만이 답이다.

여기에 큐브를 맞추는 진득한 마음가짐만 있으면 그만이다.

윌 스미스가 열연한 영화인 '행복을 찾아서'에 보면 윌 스미스는 습관적으로 큐브를 맞추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가 입사한 두 번째 회사의 CEO가 그에게 이런 얘기를 한다.

"자네가 알아야 할 게 있네.우리 회사는 MBA를 가진 사람들이 키운 게 아니라네…바로 PSD를 가진 사람들이 키운 회사라네.."

여기서 PSD란 가난하지만(Poor) 영리하고(Smart) 돈을 벌겠다는 욕망(Desire)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투자시장이 혼란기를 겪으면 나에게만 혼란스럽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모든 투자자들이 그 광경을 똑같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끈기를 가지고 지켜보는 노력을 실천해 보자./A+에셋 CFP센터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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