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勞使 교섭 파행 “네 탓 공방”

입력 2011-08-02 15:55 수정 2011-08-0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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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차트드(SC)제일은행과 노동조합의 교섭이 파행을 맞았다. 금융노조는 ‘협상 중단’을 선언했고 사측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고수해 파업은 더욱 장기화할 전망이다.

리차드 힐 SC제일은행장과 김문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등 노사 대표는 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교섭을 벌였다. 지난 6월27일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이후 금융노조의 중재는 이번이 네번째다.

사측과 노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벌인 교섭에서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3시간 동안의 교섭 시간 동안 지난 21일 오전에 예정된 교섭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지루한 “네탓 공방”이 오갔다.

노조는 “힐 행장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사측은 “실무단을 만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받아쳤다. 서로 간에 고성이 오가는 도돌이표 공방은 협상 내내 이어졌다.

핵심사항인 성과연봉제, 후선발령제도, 명예퇴직제도 폐지 여부에 대한 의견 접근은 이뤄지지 않았다.

힐 행장은 교섭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후선발령제도와 명예퇴직제도와 관련 다른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을 받아들일 것을 노조에 제안했지만 거부했다”고 말했다.

힐 행장은 “은행에서는 큰 양보를 했지만 성과연봉제 관련해서도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노조는 오늘 감정적으로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사측이 협상장에서 기존 입장과 다른 안을 제시하는 등 말 바꾸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과연봉제 도입 등 중요한 사항과 관련해서는 은행의 입장 변화가 전혀 없다”며 “교섭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C제일은행의 파업은 2일을 기점으로 37일째를 맞았다. 은행권 최장기 파업이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SC제일은행의 개인고객이 이탈하는 등 노사 모두 피해를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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