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기업인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회사를 경영하면서 금융에 대한 어려움을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연구원이 2일 발표한 ‘세계 36개국 중소기업 실태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업체들은 가장 영향이 큰 경영 제약 요인으로 ‘금융비용’을 꼽았다.
국내 업체들이 ‘금융비용’으로 느끼는 제약의 정도를 점수화했을 때는 49점으로, ‘불필요한 행정’(15점)·‘수요 감소’(8점), ‘부족한 노동숙련도’(5점)보다 크게 높았다.
반면 일본은 수요 감소(74점), 독일은 불필요한 행정(13점)이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지적됐으며 조사대상인 36개국 전체로 살펴보면 수요 감소(6점)를 제약 요인으로 꼽는 기업이 많았다.
‘대출기관의 업무 협조가 잘 되는가’라는 항목에 대해서도 한국은 39%가 ‘잘 된다’는 응답을 내놔 전체 평균인 69%보다 훨씬 낮았다.
일본(81%), 미국(81%), 독일(62%) 등의 중소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대출 협조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한국보다 수치가 낮은 국가는 36개국 중 아르헨티나(15%) 뿐이었다.
또 한국 중소기업인들은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에 대해서도 ‘자금 압박’이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내놨으며 ‘경제상황’, ‘경쟁사의 존재’, ‘장기 계획의 압박’ 등의 순으로 답변이 이어졌다.
연구원 측은 “한국은 다양한 정부 재정지원과 금융상품으로 금융 접근성 자체는 다른 나라에 비해 뛰어나지만, 이를 활용하기에는 금융기관들의 문턱이 너무 높다”며 “전체적으로 국내 중소기업은 다른 나라의 두 배에 이르는 금융 압박을 받는고 볼 수 있다. 서둘러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