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경기둔화 우려에 급락...다우 1만2000선 붕괴

입력 2011-08-03 06:10 수정 2011-08-0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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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S&P, 3년래 가장 긴 하락세...소비지출, 2년여 만에 첫 감소세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미국 소비지표가 부진을 보인데다 채무한도 상향 이후 정부 재정지출 감축으로 경기회복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진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65.87포인트(2.19%) 급락한 1만1866.6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5.37포인트(2.75%) 내린 2669.24를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54.05로 32.89포인트(2.56%)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8일째, S&P 지수는 7일째 각각 하락하면서 양대 지수가 지난 2008년 이후 3년만에 가장 긴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 지수는 심리적 저지선인 1만2000선이 붕괴됐다.

S&P 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지난 6월 소비지출이 시장 예상을 벗어나 거의 2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6월 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0.1% 증가와 전문가 예상치인 0.1% 증가를 모두 벗어나며 지난 2009년 9월 이후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개인소득은 0.1% 증가에 그쳐 전월의 0.2% 증가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전일 발표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7월 제조업 지수가 50.9로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마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고조됐다.

미국 상원에서 전일 하원에 이어 채무한도 증액 협상안을 통과시키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해 미국 정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를 넘겼으나 시장에서는 정부 지출축소로 인한 경기 위축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채무한도 상향으로 미국의 디폴트 위기는 매우 낮아졌다”면서 “그러나 미국이 최고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자를 확실하게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이달 말 미국 신용등급에 대한 평가를 내놓을 예정이다.

특징종목으로는 제약업체 화이자가 올해 실적 전망을 낮추면서 4.6% 떨어졌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 등도 4% 이상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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