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부품社 루보, 그 뒤엔 ‘작업복 사장님’

입력 2011-08-03 10:30 수정 2011-08-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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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흑자 전환 후…35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달성할 계획

“올해 제품 개발 및 해외 진출 가속화 등을 통해 35억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계획입니다.”

지난 7월 중순 부품·소재 전문기업 루보의 신임대표를 취임한 김봉교 대표는 3일 “지난 1분기 실적이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면서 공장의 생산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에 취임한 김봉교 대표
루보는 지난 1993년 등록한 상표명으로 1996년부터 상표명을 사명으로 사용했다. 지난 2009년 제다로 사명을 바꾼 뒤 올 3월에 다시 ‘루보’로 변경했다. 사명 변경만 봐도 이 회사가 우여곡절을 겪었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루보는 지난 2007년쯤 주가조작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당시 주가가 40배나 급등하기도 했다. 이런 과거가 있음에도 루보로 다시 사명을 바꾼 이유는 해외시장 개척 때문이다.

이런 루보에 대우중공업 조선 관련 기능장 출신인 김 대표가 지난 7월에 취임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1차 협력업체로서 조선업을 영위하는 ‘퍼쉬’라는 회사도 경영한다. 김 대표는 루보가 있는 인천 송도에서 3일, 퍼쉬가 있는 거제도에서 3일을 생활하면서 공장을 경영한다. 그는 매일 작업복 차림으로 업무를 본다.

김 대표는 “해외에서는 브랜드를 바꾸면 망했다는 인식이 퍼지기 때문에 루보라는 브랜드를 계속 유지했다”며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사명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보의 주력제품은 자동차 특수부품인 ‘오일레스 베어링’과 기어 및 동력전달장치인 ‘스윙 캠’이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에 모두 납품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는 회사다. 해외 수출도 활발한데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루보는 중국에 매출과 영업, 생산이 가능한 해외 생산기지를 만들어 생산부터 판매까지 담당할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 등의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중국에는 고급브랜드 차량도 생산된다. 이들 기업에 루보의 오일레스 베어링과 스윙 캠을 판매하겠다는 의도다.

인도시장에도 생산과 영업활동이 이뤄지는 생산기지 건설을 구상 중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인도와 이란 터키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터키에 3000만원 규모의 초도 물량을 납품한 상태다. 터키 기업과 대리점 계약도 추진 중이다.

미국과 동남아 지역에는 현지 판매법인을 구축했다. 멕시코에 있는 금융부품 전문 판매회사와 대리점 계약을 맺고 3만~4만 달러 초도 물량 수출이 곧 이뤄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루보의 매출 규모를 전년에 비해 2배 정도 키우고 앞으로는 단일품목보다 모듈화해서 부가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루보는 작년에 캠 제품으로만 38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이 제품으로 6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100억원을 넘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직 재정비와 영업조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강원도 원주공단 내에 있는 공장도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김 대표는 “볼보와 건설장비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며 “신개발품의 양산체제를 올해 안에 구축해 원주공장에서만 3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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