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바이오 연료개발이 곡물가격에 가장 큰 영향 줄것”

입력 2011-08-0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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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중장기적으로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의 바이오 연료 개발이 곡물가격 추세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3일 ‘주요국 식품가격 상승의 의미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주요국들이 국제유가 폭등에 대응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바이오 연료 생산과 이용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현재 바이오 연료 생산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미국, 브라질, 유럽연합(EU) 등으로 미국산 옥수수의 40%, 브라질산 사탕수수의 50%가 바이오 에탄올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은 2007년 12월 에너지법안 개정으로 바이오 연료 의무사용량을 2008년 90억 갤런에서 2020년 360억 갤런으로 늘려가고 있으며, 브라질은 자동차 연료에 바이오 연료를 혼합하는 비율을 2008년 2%에서 2013년 5%로 확대할 계획이다. EU 역시 자동차 연료에 대한 바이오 연료 혼합비율을 지난해 5.75%에서 2020년 10%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재정부는 “미국의 바이오 에탄올 확대 정책에 미국의 콩과 면화 경작지가 옥수수 경작지로 대체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바이오 연료 생산이 곡물가격 추세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이 곡물가격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재정부는 보고서에서 “각국의 저금리 정책과 미국의 양적완화 확대 시행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투자자금이 곡물시장으로 크게 유입되고 있다”며 “달러화 약세가 지속하면 곡물에 대한 투자수요가 급증해 곡물가격 상승이 초래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쌀 가격은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선물가격 기준으로 지난 1년간 무려 70%나 급등했다.

풍부한 유동성의 곡물시장 유입이 전 세계의 공산품 가격상승을 자극할 우려도 있다.

재정부는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엥겔계수가 높은 중국·인도 등 개도국의 생활고가 가중되면 임금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이는 결국 전 세계 공산품 가격 상승이라는 악순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국제 곡물가격 급등의 주요 배경으로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회복과 맞물린 식품소비 증가추세, 기상이변과 해수면 상승에 따른 저지대 경작지 감소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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