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글로벌 경기의 더블딥(회복했던 경기 재침체) 공포에 12거래일만에 1060원대까지 상승했다.
달러·원 환율은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9.60원 오른 1060.4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미국 6월 미국 소비자지출이 예상보다 크게 저조한 0.10% 상승에 그치면서 강한 오름세로 출발했다.
미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두번에 걸친 돈 살포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개장가는 6.20원 오른 1057.00원이었다.
장 중 내내 달러 매수세는 강했다. 역외는 달러 매수에 집중했다. 국내 은행권도 추격 매수에 나서며 상승세를 늘렸다.
코스피는 55.01포인트(2.59%) 급락하며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외국인들도 국내 증시에서 8000억원 가량 순매도하며 달러 매수 물량을 늘렸다.
특히 한국시간으로 오전에 호주의 6월 소매판매도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로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에서는 0.3%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화 약세는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강세를 이끌어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상승하게 된다.
중공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은 환율 상승폭을 그나마 줄이는 역할을 했다. 네고물량은 1060원대에 대기하면서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촉발한 환율 상승세인 만큼 추가적인 상승도 미국의 경기 지표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간으로 3일 밤에는 ADP 민간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실업률과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도 대기하고 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늘 1060원대까지 올라선 만큼 지표가 좋지 않게 나오면 환율은 추가 상승 시도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코스피 낙폭에 비하면 환율 상승폭은 비교적 크지 않다”며 “원화의 펀더멘탈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