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변동장세에서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며 증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코스피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화학, 전기전자, 운수장비, 철강금속,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2488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들였다.
연기금 매수규모가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0년 11월 24일(2053억원) 이래 9개월여만의 일이다. 특히 당일 순매수 규모로는 지난해 6월25일(2899억원) 이후 최다이다.
연기금의 ‘구원투수’ 역할은 올 초터 지속돼왔다. 연기금은 올 초부터 3일까지 4조2525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기간 외국인이 1조6346억원을 팔아치운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개별종목별로 살펴보면 이날 연기금은 하이닉스를 282억2900만원어치나 사들였다. 이 밖에 LG화학(238억6800만원), 삼성전자(201억100만원), 포스코(196억1300만원), 롯데쇼핑(105억8900만원), 현대중공업(88억100만원) 등도 매수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74억5300만원 순매도했다. LG(72억8400만원) , 현대차(69억6700만원), 삼성엔지니어링(67억8700만원), 삼성테크윈(52억3400만원), 호남석유(43억600만원)등도 내다팔았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은 매수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초부터 연기금은 꾸준히 국내주식을 사들이며 수급균형을 맞추고 있다”라며 “올해 10조원가량 주식비중을 늘릴 것으로 추정되는데 상반기 4조원을 사들인만큼 하반기에는 6조원의 주식추가 매수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