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출근길에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나란히 모습을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4일 오전 8시38분 이 회장과 함께 롤스로이스 팬텀 승용에서서 내렸다. 먼저 나와있던 오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뒤에서 이 회장을 수행해 사옥 내부로 들어섰다.
이건희 회장의 출근길에 이 사장이 함께 하기는 처음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에버랜드 최주현 사장 등 서초사옥에 사무실이 없는 계열사 사장단 몇몇이 역시 오늘 서초동으로 출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상적인 업무보고 차원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호텔신라를 포함, 삼성에버랜드, 삼성물산 상사부문(고문) 등의 계열사 경영상황을 보고하고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에버랜드의 경우 삼성계열사 중 처음으로 복수노조가 설립돼 대내외적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호텔신라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호텔신라와 삼성에버랜드 수익성을 개선시키고, 면세점 사업을 크게 확장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기자들로부터 최근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42층 집무실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