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엔고에 韓 자동차 부품업체 신바람”

입력 2011-08-0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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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대비 원화 약세로 부품 가격 日 경쟁사 대비 20~30% 저렴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엔고에 일본을 대신할 새로운 공급처를 모색하면서 한국 자동차업체가 신바람을 내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엔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한국 자동차 부품 가격이 일본 경쟁사보다 20~30% 저렴해졌다고 FT는 분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화 가치는 지난 3년간 엔에 대해 40% 이상 하락했다.

한국 제품의 품질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도 해외 자동차업체가 주목하는 이유라고 FT는 전했다.

현대자동차가 해외 시장에서 품질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판을 얻으면서 한국 업계의 수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

한국 자동차 부품 수출은 지난 상반기에 전년보다 26% 증가한 111억달러(약 11조7400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체 자동차 부품 수출이 2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 모비스 대변인은 “제너럴모터스(GM)와 BMW, 폭스바겐 등으로부터 공급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문석 한국자동차공업협동조합 수출전시팀장은 “일본은 대지진으로 현지 부품업체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고 엔고로 인한 압력도 커지고 있다”면서 “일본 완성차업계는 전통적으로 현지에서 부품을 조달해왔으나 최근에는 한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는 “치솟는 엔화 가치에 자동차 부품 수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한국산 부품에 대한 4.5%의 수입관세가 없어졌고 미국과의 FTA도 조만간 발효될 예정이어서 한국 업계에 대한 주문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 모비스는 지난 6월 일본 미쓰비스 자동차와 스바루로부터 총 2억3300만달러(약 2465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만도와 대우 S&T도 최근 일본 자동차업체와 부품 공급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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