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되면서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종가보다 5.30달러(5.8%) 떨어진 배럴당 86.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5.59달러(4.9%) 하락한 배럴당 107.64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가는 최근 1년간 11% 올랐으나 이날 하락으로 올해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이날 S&P 골드만삭스 원자재지수(GSCI)에 편입된 24개 상품 모두 가격이 떨어졌다.
천연가스는 4월 이래 처음으로 4달러 이하에서 거래됐다.
투자자들의 자산투매 현상이 석유 수요 전망에 암운을 드리운 점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지난주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만족지수가 마이너스 47.6으로 5월 이후 최저치였다고 전했다.
미 상무부는 저축이 늘면서 지난 6월의 소비자 지출이 2년만에 처음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날 고공행진을 이어온 금값은 투자자들의 현금선호 현상으로 하락 반전했다.
12월 인도분 금은 전일보다 7.30달러(0.4%) 하락한 온스당 165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은 장중 온스당 1684.9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1642.20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크게 출렁였다.
은값도 전날보다 6%나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