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의 남미공습

입력 2011-08-0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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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상은행, 남아공 스탠다드은행 아르헨 사업부 인수

차이나머니의 남미공습이 시작됐다.

중국 최대 은행 공상은행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스탠다드은행의 아르헨티나 법인 지분 80%를 6억달러(약 638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번 발표는 장젠칭 공상은행 회장이 아르헨티나를 방문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회동한 직후 이뤄졌다.

공상은행은 스탠다드은행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공상은행은 지난 2008년 스탠다드은행 지분 20%를 55억달러에 사들였다.

이번 아르헨티나 사업부 인수는 공상은행 인수합병(M&A) 가운데 스탠다드은행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다.

스탠다드은행은 지난 2006년 아르헨티나의 뱅크보스턴 지분 75%를 1억2000만달러에 인수했고 아르헨티나 재벌인 웨테인 일가가 나머지 지분 25%를 매입했다.

이번 인수에서 공상은행은 아르헨티나 현지 파트너 지분 25%와 스탠다드은행 지분 55%를 매입했다.

공상은행은 스탠다드은행이 아르헨티나 시장에 계속 관여할 수 있도록 20% 지분은 계속 보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스탠다드은행 아르헨티나 사업부는 현지에서 예금 규모 11위, 대출은 12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고 자산은 약 30억달러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공상은행과 스탠다드은행이 신주발행을 통해 아르헨티나 사업부에 1억달러를 더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증권보는 공상은행의 세계 시장 확대 전략에서 아르헨티나는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과 아르헨티나의 무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중국에 콩과 기타 농산물을 수출하고 있고 중국은 아르헨티나의 에너지와 농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공상은행은 중국 기업들이 들어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국가에 진출해 이들 기업들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공상은행은 지난 4월에 남미 최대 경제대국인 브라질에 첫 지점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상은행은 브라질 지점에 초기자본으로 1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현재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뱅크오브차이나(BOC)는 지난 2009년 중국 은행 중 처음으로 브라질에 지점을 설립했다.

한편 스탠다드은행은 공상은행에 아르헨티나 사업부를 넘기면서 아프리카 시장에 다시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스탠다드은행은 아프리카 최대 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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