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가 승부를 갈랐다.
4일 밤(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CC 남코스(파70. 7400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50만달러).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36.미국)의 복귀전이라 전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대회다. 11주만에 팬들에게 샷을 선보인 우즈의 새 캐디는 고교동창(에너하임 웨스턴 하이스쿨) 브라이언 벨을 데리고 나왔다. 벨과 손발을 맞춘 우즈의 스코어는 2언더파 68타.
이와달리 우즈와 12년간 스티브 윌리엄스는 아담 스콧(호주)과 호흡을 맞춰 8언더파 62타. 일단 '백전노장' 윌리엄스의 승리가 셈이다..
윌리엄스는 우즈가 3개월 쉬는 동안 우즈의 양해를 구하고 스콧의 골프백을 메고 대회에 나왔다. 윌리엄스는 올해 US오픈에서 . 비록 우승을 못했지만 스콧은 반짝 선두에 나서는 등 몰라보게 스코어가 좋아졌다. 스콧은 10년전 윌리엄스의 동생인 필 윌리엄스를 캐디로 쓰기도 했다.
1라운드를 마친 뒤 스콧은 "윌리엄스가 '62타는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성적'이라고 했다"며 "오늘 샷 감각이 좋았고 특히 그린 위 플레이에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우즈는 1999년 '콧수염' 마이크 코완과 헤어지면서 레이먼드 플로이드(미국)와 그렉 노먼(호주)의 캐디를 했던 윌리엄스는 우즈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우즈와 12년 동안 메이저대회 13승 중 12승을 이끌어 냈고 통산 72승을 올렸다.
우즈는 지난날 "나를 도와준 스티브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하지만 지금은 변화의 시기다"라고 말해 결별을 선언했다. 우즈는 "스티브는 뛰어난 캐디이자 친구이며 내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앞으로도 그가 큰 성공을 거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윌리엄스는 "실망스럽다"며 "나는 지금 충격에 빠진 상태다. 이제 우즈에게 가졌던 무한한 존경심을 잃어버렸다"고 비난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