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시장조사기관 SA(스트레티지에널리스틱)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북미시장에서 전분기보다 120만대 많은 138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하면서 12분기 연속 1위에 올랐다.
북미에서 유일하게 ‘텐밀리언(1000만대)셀러’에 올라있는 삼성전자는 2분기 점유율 28.2%를 기록했다. 1분기(27%)보다 소폭 상승으며 2위인 LG전자(19%)보다 10% 가까이 높은 점유율이다.
삼성전자의 최대 라이벌 애플은 전분기보다 40만대 적은 630만대의 실적을 올리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출시 85일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500만대(공급기준)을 돌파하며 전세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갤럭시S2’가 이번달 말 북미지역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하반기 1위 행진도 순조로울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북미 휴대폰 시장에서 승승장구 할 수 있는 이유는 좋은 품질과 더불어 마케팅의 승리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미국내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나스카(Nascar)’경기의 공식 후원을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단독 후원해 대회 공식 명칭이 삼성 모바일 500으로 붙여진 이번 대회는 미국 내 4대 메이저 자동차경주 중 하나이자 나스카의 36개 경기중 2번째로 큰 규모이다.
매년 미국 전체 인구의 약 28%에 해당하는 8500만명이 경기를 시청하고 매 경기당 관람 인파도 20만 명에 달해 미식축구 수퍼볼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북미 휴대폰 시장에서 1위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나스카 후원을 통해 미국인에게 현지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마케팅과 첨단 기술력으로 삼성 휴대폰의 브랜드 이미지를 더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북미지역 TV시장도 석권했다. 상반기 디지털 TV전체·평판TV·LED TV·IPTV·3D TV·PDP TV·LCD TV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 7관왕에 오른 것.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북미 디지털TV 시장에서 금액기준 35%, 수량기준 25.3%를 차지했고, 평판TV 시장에서도 금액기준 35.4%, 수량기준 25.4%로 부동의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북미 TV시장‘6년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눈앞에 뒀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시장 창출에 성공한 스마트TV, 3D TV, LED TV 시장에서도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경쟁이 치열한 북미 3D TV 시장에서 금액, 수량기준 모두 50%가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TV 주력 모델인 D8000 시리즈와 D7000 시리즈 판매 확대를 통해 전략적 마케팅을 구사하며 프리미엄 TV로서 시장에 확고하게 포지셔닝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송영록 기자